무당벌레 소고(少考)
- 글쓴이 만연산관리자
- 등록일 2020-06-11
- 조회수 887
무당벌레 소고(少考)
글쓴이 : 김관숙
등은 반들반들 윤이 나고 매끄러우며,
붉은 바탕 중앙에 점 1개, 양쪽으로 3개씩, 총 7개의 검은 점을 가지고 있는 녀석~~
마치 북두칠성을 연상케 하는 칠성무당벌레(7점박이 무당벌레),
그 모양이 참으로 귀엽고 이름 또한 근사하다.
난 어릴 적 무당벌레를 잡아 내 옷에 붙이고 혹여 떨어질세라 한참씩 엉금엉금 걷곤 했다.
그러다 우연히 친구라도 만나면 우쭐대며 자랑을 하다가,
무당벌레가 노란 쓴물을 내뿜으면 지독한 냄새에 깜짝 놀라서 버리고 달아났던 기억이 있다.
이런 친근한 기억 때문일까?
지금도 무당벌레를 만나면 가까이서 관찰하고 만져보고 싶어진다
그런데 비슷한 몸집에 28개나 되는 점을 가득 짊어지고 있는 28점박이 무당벌레도 있다.
작은 등에 조그마한 빈 공간도 없이 빼곡이 점을 채운 28점박이 무당벌레를 보면 조금은 답답하고 무거운 느낌까지 들기도 한다.
칠성무당벌레의 7점은 북두칠성을 빗댄 것이 분명한데,
이 녀석의 28점은 아마 우리 동양에서 우주의 가장 대표적인 별자리로 여겼던 28수(宿)를 상징하고 있진 않을까?
육식을 즐겨서 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을 잡아먹는 칠성무당벌레와 달리,
어쩌면 사뭇 드넓은 우주를 등에 짊어진 28점박이 무당벌레는 그래서인지 먹성이 좋은데다,
특히 감자나 토마토 잎 같은 채소를 좋아하기 때문에 간혹 작물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
그래서 같은 무당벌레지만 28점박이 이름 앞에는 해충이란 단어가 붙여지기도 한다.
과연 그럴까?
아마 28점박이 무당벌레도 자연의 질서 속에서 제 분수껏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고 있을 것이다.
부당하게 욕심을 부리거나, 남에게 해를 끼치며 권세를 누리려 하지도 않는다.
어쩌면 인간의 가장 강한 본성인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욕심에서 비롯된 편향적 사고는 아닐지..
해충! 우주질서 속에서 해충은, 온갖 이기주의와 탐욕에 빠져 자연의 질서와 균형을 깨뜨리고,
스스로의 존립기반마저 파괴하는 어리석은 짓을 일삼고 있는 우리 인간들은 아닐까?
글쓴이 : 김관숙
등은 반들반들 윤이 나고 매끄러우며,
붉은 바탕 중앙에 점 1개, 양쪽으로 3개씩, 총 7개의 검은 점을 가지고 있는 녀석~~
마치 북두칠성을 연상케 하는 칠성무당벌레(7점박이 무당벌레),
그 모양이 참으로 귀엽고 이름 또한 근사하다.
난 어릴 적 무당벌레를 잡아 내 옷에 붙이고 혹여 떨어질세라 한참씩 엉금엉금 걷곤 했다.
그러다 우연히 친구라도 만나면 우쭐대며 자랑을 하다가,
무당벌레가 노란 쓴물을 내뿜으면 지독한 냄새에 깜짝 놀라서 버리고 달아났던 기억이 있다.
이런 친근한 기억 때문일까?
지금도 무당벌레를 만나면 가까이서 관찰하고 만져보고 싶어진다
그런데 비슷한 몸집에 28개나 되는 점을 가득 짊어지고 있는 28점박이 무당벌레도 있다.
작은 등에 조그마한 빈 공간도 없이 빼곡이 점을 채운 28점박이 무당벌레를 보면 조금은 답답하고 무거운 느낌까지 들기도 한다.
칠성무당벌레의 7점은 북두칠성을 빗댄 것이 분명한데,
이 녀석의 28점은 아마 우리 동양에서 우주의 가장 대표적인 별자리로 여겼던 28수(宿)를 상징하고 있진 않을까?
육식을 즐겨서 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을 잡아먹는 칠성무당벌레와 달리,
어쩌면 사뭇 드넓은 우주를 등에 짊어진 28점박이 무당벌레는 그래서인지 먹성이 좋은데다,
특히 감자나 토마토 잎 같은 채소를 좋아하기 때문에 간혹 작물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
그래서 같은 무당벌레지만 28점박이 이름 앞에는 해충이란 단어가 붙여지기도 한다.
과연 그럴까?
아마 28점박이 무당벌레도 자연의 질서 속에서 제 분수껏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고 있을 것이다.
부당하게 욕심을 부리거나, 남에게 해를 끼치며 권세를 누리려 하지도 않는다.
어쩌면 인간의 가장 강한 본성인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욕심에서 비롯된 편향적 사고는 아닐지..
해충! 우주질서 속에서 해충은, 온갖 이기주의와 탐욕에 빠져 자연의 질서와 균형을 깨뜨리고,
스스로의 존립기반마저 파괴하는 어리석은 짓을 일삼고 있는 우리 인간들은 아닐까?